ㅣEverybody’s gone to the rapture

타이틀. 두 사람. 그리고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

 게임의 여러가지 장르 중, 어드벤처는 한때는 메이저의 위치에 있었다. 내가 어릴적에는 ‘원숭의섬의 비밀’, ‘LOOM’ 같은 어드벤처 게임이 게임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에 존재했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일뿐 지금의 어드벤처 게임은 마이너에 가깝다.

‘Everybody’s gone to the rapture’ 는 FPS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어드벤처 게임은 나에게 있어서 심리적인 접근성이 꽤 낫다. 게임이란게 다들 어느정도의 난이도라는게 존재하고, 근래에 들어서는 높은 난이도 자체가 하나의 게임이 되는 소울류 게임들도 나타난다. 유명한 AAA급 게임들은 그만큼의 플레이시간을 들여야 하는 면도 있고 시스템을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 자체가 꽤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어드벤처라는 장르로 분류가 되었다면, 퍼즐과 스토리를 따라가는 경우 말고 크게 스트레스를 주는 장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작을 못해서 죽는다거나 레벨업 노가다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게 없다는 뜻이다. 거기다가 한글화가 되있다면 더욱 그렇다. ‘에브리바디 곤 투더 랩처’ 역시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PSN무료게임으로 나와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이 게임의 시작은 해가 지는 어느 마을, 천문대 앞에서 시작된다. 제목과 같이 모두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마을. 빛을 따라가면 하나씩 과거에 있던 일들이 빛으로 재구성되어서 나타난다. 이 빛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게임이다.

사람은 없고 보이는 것은 빛의 잔영 뿐. 모여있는 빛을 쫓아가면 이벤트가 발생한다.

어떠한 실험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 마을에 일어난 일들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 ‘미스트’나 한정된 마을의 좀비사태를 다른 영화들이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영상미와 사운드, 그리고 성우들의 열연이 아주 돋보인다. 여러 게임대회에서 사운드 관련 과 영상관련에서 상을 탔고, 스토리에 대해 좋은 평이 많다. 사실 스토리 자체로 좋은 평을 주기는 애매하다고 보지만, 전체적인 사람들의 인간관계의 연출과 설명은 뛰어나다.

빛의 잔영과 목소리로만 나타나는 과거 사람들의 모습..아름다운 배경묘사와 성우들의 열연은 돋보인다. 

모두가 사라진 마을. 무슨일이 일어났는가를 조용하게 따라가는 이야기지만, 결국은 작은 마을에서 이 마을을 떠난 사람이 외부인을 데리고 돌아오면서 불거지는 갈등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모두의 마음속에 어떤 마음이 있었는가

과연 이것을 게임이라고 할수 있는가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기본적인 성취감이나 퍼즐풀이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길찾기가 대부분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텍스트어드벤처도 그런게 많으니 조작이 가능하면 게임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기후, 시간등을 영상으로 나타내는 연출과 화면은 아주 아름답다.

플레이 하면서  불만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스토리 – 열린 결말이나 플레이어의 상상에 맡긴다고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설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 가 첫번째고, 두번째로는 게임 UI가 너무나 비친화적인 부분이라는 점이다.

특히 게임의 전반적 시스템의 경우, 실제 아무런 시스템이나 옵션이 없다시피 하기에 진행을 하는데 꽤 문제가 많다. 사실 게임이 길찾거나 이벤트를 보는데서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건 시스템적인 보완이 안되었기 때문이 크다. 기본적인 미니맵조차 제공하지 않아서 실제 길에 있는 맵을 보고 다녀야 하는데, 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90년대 게임도 아니고 일부러 난이도를 올리기 위해 편의성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보인다. 

트로피를 따는 업적역시, 다른 이벤트를 하기 전에 라디오를 다 듣는다거나, 어떤 아이템을 발견했을때 알수가 없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무리하게 만든 업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거의 모든것을 알아서 기록해서 파고들지 않는 한 달성하기 힘든것들을 만들어 놓았다. 어떤 기록이나 그래피티를 보는 업적달성이 있지만 내가 그 것을 봤는지 알수도 없게 되어 있어 트로피가 따지기 전까지 제대로 해왔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게임의 평이 상당히 좋은건 연출이나 그래픽이 좋기도 하지만 인디게임에 가까운 소규모 제작사의 게임이기 때문에 좋은 평을 해준면도 있어 보인다.

조용한 분위기, 열려져 있는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 플레이볼만 하겠지만.. 너무 불편한 UI때문에 모두에게 추천하기에는 애매한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이게임 최대의 미스테리는 역시..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지 않을까 한다. 해외 사이트 찾아보면 꽤 여러가지 예측이 있지만 제작사는 입을 다물고 있는듯.

이걸 보고 있는 ‘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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